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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 1

작성자: choochoo carain 등록일: 2026-04-17 17:30 | 조회수: 26
조용한 장터 한켠, 수십 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한 노인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짚신은 유독 달랐다. 같은 재료, 같은 방식으로 엮어낸 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선택은 늘 한결같았다. 노인의 짚신이었다. 경쟁하는 다른 장수들도, 심지어 그의 아들조차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기술의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손놀림도 특별할 것 없어 보였다. 아들은 매일같이 아버지 곁에서 짚신을 삼으며 그 비밀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차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마침내 아들은 묻는다. “도대체 무엇이 다른 겁니까?”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담담하게 답한다. “글쎄…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정성을 들일 뿐이지.” 아들은 그 말을 믿고 더욱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장터의 손님들은 여전히 노인의 짚신만을 골라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노인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 숨을 거두기 직전, 그는 힘겹게 한 마디를 남긴다. “털… 털…”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아들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낸다. 노인이 떠난 장터에는 한동안 빈자리가 남아 있었다. 그리고 3년 후. 어느 날, 짚신을 만들던 아들의 손이 멈춘다. 그의 시선이 짚신 표면에 남아 있는 작은 지푸라기 끝에 닿는다. 그 순간, 퍼뜩 깨닫는다. “아… 이거였구나.” 그날 이후, 아들은 짚신을 다 만들고 나면 마지막으로 손을 멈추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작은 ‘털’들을 하나하나 깔끔하게 잘라냈다. 눈에 잘 띄지 않던 부분, 그러나 신는 사람에게는 분명히 느껴지는 그 미세한 차이. 그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다시 그 짚신을 찾기 시작했다. 마치 떠났던 노인의 짚신이 돌아온 것처럼. 이 이야기는 단순한 장인의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차이, 사소하지만 결정적인 디테일,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에 대한 기록이다. 이 교훈은 바둑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프로는 한 수의 선수를 다투고, 형태와 맥을 고민한다. 반면, 아마추어는 눈앞의 공배를 메우는 데 만족한다.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한 판의 바둑. 하지만 결과를 가르는 것은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털’과 같은 요소들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털’을 보지 못한다는 데 있다. 더 큰 문제는,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습관은 쉽게 굳어지고, 굳어진 습관은 스스로를 가린다. 그래서 실력은 어느 순간부터 멈춘다. 성장의 속도를 가르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자신의 결함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나씩 다듬어 나가는 태도다. 짚신의 털을 자르듯, 자신의 악습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는 것. 그 깨달음의 순간이 찾아올 때, 비로소 한 단계 위의 세계가 열린다.
1도
2도
예를 들면 1도의 백1에 흑2 · 4로 두는 행위가 그것인데, 2도 흑2가 힘을 비축하는 좋은 수임에도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3도
4도
3도의 흑1 · 3으로 공격하는 따위도 악습의 대표적인 예이다. 이 형태에선 흑A가 급소이다. 또 4도에서 흑3으로 지켜 집을 크게 차지한 듯이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은 A쪽의 약점을 없애준 이적 행위일 뿐 아니라 백B로 어깨를 짚는 수단, 또는 백C로 다가 설 수 있는 선취권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5도
6도
5도의 흑1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확실하게 백 한 점을 잡아 만족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으나 백A, 흑B 이하의 끝내기를 당하고 보면 흑은 볼품없는 꼴이 되어 버린다. 따라서 6도와 같이 흑1에 뛰어 A와 B를 맞보기하는 활달한 행마가 바람직하다.
7도
이상과 같은 문제들을 이미 옛날에 졸업했다고 자부하는 어느 아마 4단과 필자가 넉점 바둑을 둔 것이 7도다. 여기에서도 엇비슷한 악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백5에 대한 흑6이 그것이다. 백5는 흑6을 유인한 것이다.
8도
주문에 따랐다고 나쁘다는 뜻이 아나라 8도의 경과를 보면 명료해진다. 백1 때에 흑2로 하변의 큰 자리를 차지하고 가령 백3, 흑4까지의 포진이 이루어진다면 요처를 흑이 다 점령하고 있어서 필승의 형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백은 3과 같은 중복을 둘 수 없으며 따라서 백이 둘 수 없는 곳을 흑이 서둘러 둘 필요가 없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알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얘기다. 아무것도 아닌 이치를 상당한 실력자들까지 깨닫지 못하고 좋지 않은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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